순천 복음교회 매화정원, 남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봄: 600년 고매가 전하는 이야기, 헛걸음 없는 개화시기·방문 꿀팁, 탐매마을 연계 당일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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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복음교회 매화정원, 남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봄: 600년 고매가 전하는 이야기, 헛걸음 없는 개화시기·방문 꿀팁, 탐매마을 연계 당일 코스
혹시 요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분홍빛 매화 사진 보면서, 슬슬 마음이 들썩이고 있진 않으신가요? 다른 도시는 아직 봉오리도 안 잡혔는데, 순천은 벌써 꽃잎이 날립니다. 그 중에서도 순천 복음교회 매화정원은 울타리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남도의 숨은 봄 명소예요. 600년 된 고매(古梅) 한 그루가 건네는 봄 인사, 직접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600년 고매가 전하는 이야기
순천복음교회 매화정원이 여느 봄꽃 명소와 다른 이유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사연이 있다는 점입니다. 비유하자면, 여기는 단순히 꽃을 '심어놓은' 공원이 아니라, 30년에 걸쳐 전국을 돌며 매화를 '모셔온' 정원이에요.
이 정원을 만든 양민정 담임 목사는 신학대 시절 유럽 수도원의 정원에 매료되어, 자연이 있는 교회를 꿈꿨다고 합니다. 순천시 왕지로에 터를 잡은 뒤 전남 영암, 장흥, 고흥부터 경남 거제도, 강원 영월까지 매화나무를 구하러 다녔어요. 나무 주인을 설득하기 위해 6개월에서 1년 넘게 다시 찾은 곳도 있다고 하니, 그 정성이 꽃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죠.
정원에는 총 177주의 매화나무가 심겨 있습니다. 백매 45주, 홍매 130여 주에 더해 오색매, 능수홍매, 운룡매 같은 귀한 품종도 눈에 띕니다. 그 가운데 수령 300년 이상 된 고매만 38그루. 특히 강원 영월에서 가져왔다는 '복음매'는 수령이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순천 선암사의 유명한 선암매와 비슷한 나이라고 합니다.
[출처: 시사저널 순천 매화 1번지 탐방기 / 가드닝뉴스 순천복음교회 매화정원 취재]
꽃만 보는 게 아닌, '읽는' 정원
정원 곳곳에는 홍매, 백매, 청매, 흑매 등 품종별 명패가 붙어 있어서 걸으며 자연스럽게 매화의 종류를 익힐 수 있습니다. 흑매(黑梅)는 꽃이 너무 붉어서 오히려 검게 보인다 해서 붙은 이름인데, 등이 굽은 고목에 빼곡히 핀 모습이 한 폭의 수묵화 같아요. 교회 입구에서 본당까지 이어지는 디딤석 길에는 화강암 파석으로 만든 십자가 문양이 박혀 있어, 종교 공간과 정원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지는 구성도 인상적입니다.
헛걸음 없는 개화시기·방문 꿀팁
순천 매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꽃이 안 폈거나 이미 졌다면 아쉬움만 남으니까요. 남도의 매화는 전국에서 가장 이른 편이라, 서울이나 중부 기준으로 생각하면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개화시기: 2월 중순~3월 초가 절정
순천복음교회 매화정원은 보통 2월 중순부터 꽃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해서, 2월 말~3월 초에 만개합니다. 올해(2026년)는 탐매마을 기준 2월 21일에 약 40% 개화가 확인되었고, 3월 첫째 주가 가장 화사한 시기였습니다. 기온 상승 추세로 매년 개화가 3~5일씩 빨라지고 있으니, 방문 일정은 1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잡는 게 좋습니다.
[출처: 순천시 공식 블로그 탐매마을 개화 현황 / 순천만관리센터 개방정원 안내]
저는 주말 오후 1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교회 앞 좁은 길에 차가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결국 300m 떨어진 갓길에 겨우 주차했어요. 반면 같이 간 지인은 오전 10시에 왔더니 교회 바로 앞에 자리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예배 시간(일요일 오전)만 피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주말이라면 오전 11시 이전 도착을 강력히 권합니다.
주소: 전남 순천시 왕지로 113
입장료: 무료 (순천시 지정 개방정원)
이용시간: 상시 개방 (울타리·문 없음)
주차: 전용 주차장 없음, 주변 갓길 이용
순천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
- 개화 현황을 순천시 공식 블로그 또는 SNS에서 미리 확인했다
- 주말 방문이라면 오전 11시 이전 도착으로 일정을 잡았다
- 일요일 오전 예배 시간대는 피해서 계획했다
- 편한 운동화를 준비했다 (정원 내 디딤석·잔디 구간 있음)
-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배터리·보조배터리를 챙겼다
- 주변 탐매마을·사운즈옥천 연계 코스를 미리 체크했다
탐매마을 연계 당일 코스
순천복음교회 매화정원만 보고 돌아가기엔 순천의 봄이 너무 아깝습니다.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매화 볼거리가 밀집해 있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히 3~4곳을 돌 수 있거든요. '순천 봄여행 당일 코스'로 묶으면 이동 부담 없이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추천 동선: 사운즈옥천 → 복음교회 → 탐매마을
먼저 순천역 근처 카페 사운즈옥천에서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카페 앞 작은 언덕을 따라 홍매화와 백매화가 계단처럼 이어지는데, 입장료 없이 음료 한 잔이면 충분히 오래 머물 수 있어요. 오전 10시쯤이면 사람도 적고 빛도 부드러워서 사진 찍기에 딱 좋습니다.
사운즈옥천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순천복음교회에 도착합니다. 연못 위로 꽃잎이 살살 떨어지는 풍경은 많은 방문객이 "영화 같다"고 표현할 정도예요. 여기서 정원을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데 40분에서 1시간이면 넉넉합니다.
마지막은 매곡동 탐매마을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피는 마을로, 골목 입구부터 담벼락과 문패까지 매화 문양으로 꾸며져 있어요. 천 그루가 넘는 홍매화가 마을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데, 인위적인 관광지가 아니라 '동네 안에 꽃이 스며든' 느낌이라 산책하듯 걷기 좋습니다. 마을 근처에는 기독교 역사박물관도 있어서 홍매화 구경 후 역사문화 코스까지 이어볼 수 있고요.
[출처: 순천시 관광 공식 홈페이지 / 순천 탐매마을 축제 안내 2026]
시간이 더 있다면: 선암사·낙안읍성까지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조계산 선암사까지 발을 넓혀보세요. 선암사는 시내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인데, 주차장에서 계곡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산책 코스입니다. 천년 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만나는 매화는 도심 명소와는 또 다른 결의 봄을 선물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순천복음교회 매화정원은 30년에 걸쳐 전국에서 모은 177주의 매화, 그중 600년 수령 '복음매'를 포함한 고매 38그루가 있는 남도의 숨은 봄 여행지입니다. 울타리 없이 상시 개방되어 있고 입장료도 없어요. 2월 말~3월 초가 만개 시기이며, 주말에는 오전 일찍 도착하는 게 주차 스트레스를 줄이는 핵심입니다. 사운즈옥천, 탐매마을과 묶으면 반나절 당일 코스로 충분합니다.
벚꽃이 피기 전, 이른 봄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찾고 계신다면 매화가 답입니다. 화려함보다 깊이 있는 봄을 원하는 분께 순천복음교회 매화정원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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